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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인천대공원] 한국의 Central Park '◡'✿✎Places 2021. 10. 20. 23:32
지난 주말에 다녀왔는데
백신 2차 접종으로 인하여 3일간 꼼짝도 못 하다가
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.
다른 사람들은 2차 접종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다 살던데
난 손가락 뼈마디까지 쑤시고 아파서
정말 딱 2일간 누워서만 지냈다. ㅎㅎ
행정구역상으로는 다르지만
인천대공원은 우리 집에서 상당히 가깝다.
그래서 4계절에 걸쳐서 한 번씩은 꼭 가보는데
봄과 가을은 정말 매일 가고픈 곳이다.
작년에 딸이 잠시 미국 탈출을 했을 때에도 함께 갔었는데
그때 약간 늦여름이라 계절이 주는 낭만을
느끼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었다.
그래도 딸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 좋았다.
인천대공원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도 하지만
솔직히 아직 포스팅 경력이 짧은 티린이다보니
명소 소개를 재미있게 잘 못한다. ㅎㅎ
유명한 인플루언서 글들은 어쭙잖게 따라 하느니
좀 모자라더라도 그냥 오늘은 내가 좋았던 것에
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.
새로 생긴 게시판이 있어서 봤더니
외식하고 귀가할줄 어찌알고 ㅎㅎ
참고하면 좋을것 같고 또 신기하기도 해서 찍어왔다. ㅋㅋ
지금 인천대공원은 아직도 여름의 푸르름이 많이 남아있다.
앞으로 2주 후면 이 모든 푸른색이 빨강 노랑으로 바뀌겠지.
2주 후에 한번 더 와야겠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오늘 포스팅을 해야겠다는 의지는
내가 좋아하는 가을 코스모스 때문이다.
코스모스 무리 중에 유별나게 찐분홍이가 있길래
푸른 가을 하늘에 담아봤다.
이거 찍으려고 땅에 거의 눕다시피 했다는ㅎㅎ
한 장 더 투척~
지천으로 피어있는 이 코스모스가 너무 좋다.
나처럼 코스모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는지
바닥에 이미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다.
동영상에 음악담는거도 배웠다는^^ ㅎㅎ
이곳에서 정신 놓고 놀다가 빠져나와보니
시간이 어마 무시하게 흘렀더군...
같이 간 사람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. ㅎㅎㅎ
뉴욕에 딸을 보러 갈 때마다
무조건 가는 곳이 그 유명한 센트럴 파크다.
이유 불문하고 뉴욕 방문 내내 거길 간다.
너무 넓어서 매일매일 새로운 산책로, 새로운 연못, 항상 새로운 곳이다.
지금의 나에겐 인천대공원이 센트럴파크이다.
지친 도시생활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생채기가 있는 나에게
힐링을 돕고 재활력을 주고 나쁜 기억을 삭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.
딸도 가끔 얘기한다.
한때 너무 힘들었던 어느 날 허드슨강 앞에 서서 하염없이 울었는데
빠져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긴 두 번 다시 안 간 댄다. ㅎㅎ
대신 샌드위치에 커피 사들고 센트럴파크 풀밭에 풀썩 앉아서
사람들 지나가는 거 보면서 샌드위치 먹고
멍 때리면서 커피 마시고 나면
한결 모든 일이 수월해진다고 한다.
결국에는 환경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라는 거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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